South Korea

`슬기로운 반려동물 생활`건강이 먼저

"동물의 건강은 지속적인 식량 공급과 공중보건에 미치는 사회적 영향이 크다. 특히 그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면서 동물 의약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동물용 헬스케어 글로벌 1위 기업 `조에티스(Zoetis)`의 가토 가쓰토시 아시아지역 총괄 사장은 최근 매일경제 비즈타임스와 영상 인터뷰를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한국조에티스 본사에서 이뤄진 영상 인터뷰에는 이윤경 한국조에티스 대표가 함께했다.

가토 사장은 "아시아 시장은 매년 7~8% 정도 성장하면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러한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에서 소, 돼지, 닭 등 경제동물 의약품보다 반려동물 의약품이 빠르게 성장 중인 이유는 반려동물 수 자체가 급증하면서 이들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도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시아 시장에서 반려동물 수가 지난 5년간 연평균 10% 정도 확대됐으며, 특히 동남아시아가 한국이나 일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동물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39조원(2018년 기준)으로 경제동물이 60%, 반려동물이 40%가량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1조2040억원(2019년 기준) 규모다.

가토 사장은 "조에티스 매출 기준으로 반려동물 의약품과 경제동물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 세계적으로는 50대50 수준이지만 사회적인 경제의 배경으로 국가별로는 차이가 있다"며 "아시아의 경우 반려동물 의약품과 경제동물 의약품 비중이 45대55지만 이 중 한국은 40대60, 일본은 65대35, 인도는 10대9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조에티스는 2013년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동물헬스케어 사업부문이 독립한 기업이다. 가축과 반려동물용 의약품 매출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물용 바이러스 치료제, 백신, 항생제, 구충제, 피부질환 치료제, 약용 사료첨가제, 동물건강진단 및 기타 의약품 등 약 300개 제품을 100여 개국에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6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개의 피부질환 치료제인 아포퀠(Apoquel)과 사이토포인트(Cytopoint)는 조에티스를 대표하는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반려견의 피부질환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생명과 직결되지는 않지만 증상이 다양하고 치료가 어려워 반려견 보호자와 수의사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걱정거리였다.

특히 피부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주로 사용됐던 것이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였는데, 이러한 치료법의 경우 안전성이나 효과성에 대한 우려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윤경 대표는 "사이토포인트는 개의 아토피성 피부염에 동반된 증상을 줄여주는 제품으로, 어느 회사에서도 가지고 있지 않은 유일한 단일 항체 치료제"라며 "특정한 표적 단백질을 인식하고 결합하는 면역 단백질을 통해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통 사람을 위한 약제를 개발하고 나면 동물에게도 유사하게 사용하려는 것이 일반적인 접근인데, 개의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치료하는 아포퀠의 경우 동물 치료를 위해 개발됐음에도 효과가 뛰어나 사람에 대한 사용 가능성을 타진하며 관련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에티스는 동물의 건강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반려동물 입양 지원, 동물 구호단체 지원, 수의사 커뮤니티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가토 사장은 "조에티스가 고객과 한 가장 중요하고 큰 약속은 동물 건강을 증진시키겠다는 것"이라면서 "관련 활동을 통해 공중보건에 기여하고자 하며 이러한 비전을 `원 헬스`라 부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에티스의 비전과 연관돼 있으며 주요 파트너로 참여하는 원 헬스 콘퍼러스 국제회의가 매년 열리고 있으며 올해는 10월에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사람은 반려동물과 침대나 소파에서 함께 뒹굴기도 하는데, 만약 반려동물이 질병에 걸려 있으면 결국은 사람의 건강을 해칠 수밖에 없다"며 "동물의 건강 증진이 궁극적으로는 지구에, 사람에게 돌아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한국조에티스는 반려동물의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정보 제공으로 `슬기로운 반려동물 생활가이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반려동물 생활가이드를 마련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조에티스는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6년 연속, `미국 최고 고용주`에 4년 연속 선정된 바 있다. 올해에는 미국 여성 임원 협회가 발표한 `여성 임원이 일하기 좋은 회사`에 선정됐다.

가토 사장은 "조에티스는 사람이 성공을 이끈다고 믿고 있고 직원 성별에 대한 생각 자체가 별로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동등하게 적용되는 것이 많다"며 "특히 좋은 결과를 이끌기 위해 개방성·다양성·포용성이 있는 환경을 제공해 특별한 정책이나 제도 없이도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에티스가 동물 건강 증진을 선도하는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업문화와 리더십에는 어떤 것이 있나.

▷가토 가쓰토시 조에티스 아시아 총괄 사장=조에티스가 `동물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직원들, 제품, 기업문화 등 모든 것이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조에티스에는 5가지 핵심 가치와 신념이 있다. 첫째, `동료들이 차이(경쟁력)를 만든다`이다. 이 점이 경쟁사와 조에티스를 차별화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고객 중심 사고`다. 조에티스는 고객을 위해 노력하는 회사다. 셋째, `언제나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조에티스는 직원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들, 그리고 사회를 위해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넷째, `주인의식`이다. 모든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동물 건강 증진이라는 미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은 `원 조에티스`다. 조에티스는 내부적으로 훌륭한 협력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원 조에티스`를 바탕으로 전 세계적으로 협력해 결과를 달성하고 있다. 전 세계 조에티스 구성원들은 이러한 5가지 핵심 신념과 가치를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이윤경 한국조에티스 대표=한국조에티스의 경우 올해 초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났을 때 마스크 공급에 어려움이 생기자 미국 본사가 전 세계 각국에 있는 지사를 도와 한국조에티스로 마스크를 구해줬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직원 보살핌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편이다.

―조에티스가 축산업자들과 수의사 등에게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 면에서 경쟁사와 비교해 뛰어난 부분은 어떤 것인가.

▷가토 사장=조에티스는 경제동물뿐만 아니라 반려동물과 관련해서도 수의사들과 세계 각 지역 축산업자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최고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다. 특히 예측·예방·진단에서 치료까지 네 가지 카테고리에 이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한 회사가 다 가지고 있는 경우는 조에티스가 유일하다. 특히 질병 예측을 위해 유전학, DNA 모델 기술 등을 활용한다.

▷이 대표=한국은 인간 질환과 관련된 학술 모임보다 수의 분야가 비교적 늦게 발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수의사들에 대한 지원이나 교육이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고, 수의계는 아직 전공의 제도가 충분히 도입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한 명의 수의사가 내과 질환부터 외과 질환까지 모든 것을 습득해야 하는 한계점이 있다. 그래서 특정 질환이나 특정 분야에 대한 학문적인 지원을 하려는 노력을 조에티스가 하고 있다. 또한 수의 업계의 사명 등을 일반 대중이 충분히 알 수 있도록 수의사 관련 협회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계속적으로 알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반려동물의 경우 사람으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에 대한 문의가 많이 늘었다고 들었다.

▷가토 사장=동물이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했을 때 감염될 가능성은 있다. 실제로 미국 등에서 고양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례를 들어본 적이 있다. 세계 동물 건강 관련 기구에서 이야기하는 바에 따르면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근거는 없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코로나19 확산의 요인은 사람과 사람 간 전염이다.

▷이 대표=조금 더 덧붙이자면 동물과 사람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동물 안에도 굉장히 많은 종이 있다 보니 종을 넘나드는 질환의 감염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이다. (코로나19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아온 인간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감염이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이뤄지는지, 사람에게서 동물로 이뤄지는지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조에티스나 여러 동물 단체가 현재 시점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람에게서 동물로 전파되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사람에게 전파된 것이 다시 역으로 감염을 일으켜 사람을 넘어선 전체 종들에 큰 문제가 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요즘 코로나19로 일하기 어떤지 궁금하다.

▷가토 사장=사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일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생활하는 방식 또한 전 세계적으로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미래에 조금 더 빠르게 다가갔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예는 재택근무다. 이제는 온라인 디지털 장비를 이용한 재택근무가 많이 이뤄지고 있고, 심지어 지금 인터뷰도 대면으로 하지 않고 영상으로 하고 있지 않나. 코로나19 이전에는 `10년 후, 5년 후에는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 머릿속에 있었는데, 이 중 일부는 이미 현실이 됐거나 당장 내년에 현실이 될 것 같은 상황이 됐다. 이처럼 우리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고, 업무 방식도 이제는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개인적으로 꼭 편한 것만은 아니다. 사실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한국을 방문해서 동료들과 고객들을 만날 수 있어 즐겁고 좋았지만 지금은 갈 수 없어 아쉽다.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만큼 실제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나.

▷가토 사장=집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는 집사다. 예전에 길고양이와 강아지들을 위한 보호소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어쩔 수 없이 안락사를 시켜야 하는 상황에 있는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했다. 처음에는 마음을 열지 않고 집 안에만 있거나 도망치려고 했지만, 한 달 반가량 지나고 나니 마음을 열어 집 밖에도 나오고 지금은 집안의 여왕이 됐다.

▶▶ 가토 가쓰토시 아시아 총괄 사장은…

가토 가쓰토시 조에티스 아시아 총괄 사장은 2010년 조에티스 일본 반려동물사업부 디렉터로 합류한 후 곧 사업부 총괄 디렉터로 영역을 확장하고, 2015년에는 반려동물, 돼지, 소, 식물 건강(Plant Health)을 아우르는 커머셜 디렉터를 역임했다. 2016년에는 세계 시장 톱10 중 하나인 조에티스 일본 대표로 근무했다. 일본 아오야마 가쿠인대에서 국제경제를 전공했으며,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서동철 기자]

출처 - 2020년 7월 23일 매일경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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